알파벳 A와 알파벳 C 차이점
알파벳 A주식(GOOGL)과 알파벳 C 주식(GOOG)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의결권에 있습니다. 구글 A는 주주로써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구글 C는 의결권 행사를 하지 못합니다. 그 외에는 구글의 주식을 매수한다는 데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누구나 아는 사실만을 알려드리지 않고 더 자세한 설명도 추가하겠습니다.
일단 왜 구글의 주식이 두 개로 나뉘었는지 기업 역사를 봐 보겠습니다. 구글은 1998년 9월 4일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에 의해 설립이 되었습니다. 그때는 전혀 대기업이 아니었죠. 그냥 검색엔진 하나 만들어놓은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현재는 시가총액 1조 6000억 달러의 대기업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회사가 소기업을 거쳐, 중소기업, 대기업으로 나아가는데 주주나 임원들의 경영 간섭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경영간섭을 대주주나 임원들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더 많은 의결권이 필요했던 겁니다.
2014년 전 까지는 구글의 주식은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2014년 4월을 기점으로 알파벳 A와 B, C 주로 분할을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주식가치는 절반이 되었고 주식수는 두배가 되었습니다. '아! 주식이 두배가 되었으니 의결권도 두배가 되었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구글의 전략은 그게 아니었던 것이죠. A주의 의결권은 1주당 1표, B주의 의결권은 1주당 10표(!), C주의 의결권은 없게 만든 것이죠. 분할을 했던 당시에는 A와 C 주를 동일한 양으로 반씩 받았기 때문에 기존에 구글 주식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의 의결권에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면 무려 의결권이 10표나 되는 B클래스는 왜 일반인들은 알지 못할까? 일반 투자자들은 본인이 사용하는 주식거래용 웹사이트나 어플로 확인을 하면 A클래스(GOOGL)이나 C클래스(GOOG)만 검색이 될 겁니다. 그 이유는 B클래스는 주식거래가 목적이 아닌 의결권만이 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경영 간섭에서 자유로워지려면 누구보다 많은 의결권(주식)이 필요했던 것이죠. 하지만 B클래스는 시장에 유통시키지 않고 본인들만 보유를 하고, 심지어 그 보유한 주식이 1주당 10표의 의결권을 가진다면 경영간섭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가 있는 겁니다. 실제로 B클래스는 일반 투자자들은 매수할 방법이 없죠. 오로지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과 더불어 에릭 슈미트 등의 일부 임원들만이 소유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과반수 이상의 의결권은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에릭 슈미트가 가지고 있습니다. 주식이 분할되던 2014년에는 60%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재는 55%까지도 줄어들었습니다. 그래도 과반수 이상이기 때문에 구글 경연진들 내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꾸준히 낼 수 있는 겁니다.
이렇게 주식을 분할하면서 당연히 잡음은 있었습니다. A클래스와 C클래스의 의결권의 차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고소를 피하지 못했던 것이죠. 그도 그럴 것이 만일 A클래스와 C클래스의 가격이 10만 원으로 동일하다 그러면 어떤 주식을 사시겠나요? 저 같아도 의결권이 있는 A주식에 투자를 하겠습니다. 결국 프리미엄이 붙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투자자들은 모두 A클래스의 주식을 매수합니다. 그래서 구글은 알파벳 C 주주들을 위해 당근을 쥐어 주었죠. 그 당근이란 분할 후 1년 안에 A클래스와 C클래스의 가격이 1% 이상 차이가 난다면 그만큼 보상을 해 주겠다고 합의를 한 겁니다. 실제로 A클래스와 C클래스의 가격에는 차이가 있지만 아무리 차이가 난다 하더라도 1% 내지 2% 수준입니다. 그보다는 차이가 나지 않게 주의를 쓰고 있는 겁니다.
구글 같은 미국의 대기업은 스톡옵션으로 자신 회사의 직원들을 위해 주식을 주죠. 그러한 주식은 A클래스가 아닌 의결권이 없는 C클래스로 경영진들의 의결권에는 이상이 없게끔 하면서 직원들과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투자의 매력을 느끼게 하기에는 충분한 결정인 것이죠. 의결권의 차이 외에 다른 차이점은 유동성에 있습니다. 알파벳 A 주식이 알파벳 C보다 유동성 면에서 더 좋습니다. 알파벳 A는 아무래도 의결권이 있다 보니 프리미엄이 붙어 사람들의 관심이 알파벳 C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평균 거래량만 보더라도 최대 15%의 차이가 나죠. 일반 투자자들이 의결권을 행사할 일이 없기 때문에 굳이 A클래스를 매수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건 오로지 본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A클래스와 C클래스의 차이를 인지 하시고 투자하시면 좋겠습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 알파벳 A주(GOOGL)는 1주당 1표의 의결권 (일반 투자자 거래 가능)
- 알파벳 B 주는 1주당 10표의 의결권 (일반 투자자 거래 불가)
- 알파벳 C 주(GOOG)는 무의결권 (일반 투자자 거래 가능)
주식시장의 액면분할만큼 신기한게 또 있죠. 바로 암호화폐시장의 하드 포크 코인과 소프트포크 코인입니다. 특히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의 차이는 80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알파벳 A 알파벳 C 가격 차이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알파벳 A는 의결권이 있지만 알파벳 C는 의결권이 없습니다. 동일한 가격이라면 당연히 A클래스에 투자를 하겠죠? 당연히 가격 차이는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가격 차트를 한번 보시겠습니다.
2021년 5월 27일 기준 A클래스의 가격은 2,380달러입니다.
동일한 날짜의 C클래스의 가격은 2,433달러입니다.
이것만 보셔도 감이 오실 겁니다. 당연히 의결권이 있는 주식에만 몰릴게 뻔한 걸 구글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이 차이가 나지 않게 하려고 부단한 노련을 하고 있는 겁니다. 동일 날짜의 가격이 오히려 C클래스가 높은 것만 보시면 알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결론을 맺자면 의결권에 의미를 두고 싶으신 분들은 A클래스에 투자를 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1주나 100주나 1,000주를 가져도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에는 씨알도 안 먹힌다라고 (실제로 그렇습니다.) 생각하시는 분은 그냥 싼 가격의 클래스를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구글의 투자를 해도 될까요? 많이들 묻습니다. 그들의 미래에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를 묻는 거겠죠. 현재 국내나 해외의 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의 성장에 주목해 투자를 하고 있죠. 이번 7월 알파벳 액면분할에 대한 호재 소식이 나오면서 하락장 속에서 구글의 주가가 혼자 뛰어올랐습니다. 2월 3일 하루에만 약 200달러 가까이 오르면서 7% 이상 상승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위기와 기회는 공존합니다. 하락장에서 안전한 고배당주에 투자하실 분들은 하시는 것이고 많이 하락한 주식들을 저점 매수 타이밍이라 생각되시면 본인의 판단에 맞게 하시면 되는 것이죠.
※ 이 글은 투자 권유를 목적에 두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 결정권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수익창출이 본인에게 나는 것처럼, 책임도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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